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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먹기 불편, 얼굴 찌릿…치통과 유사한 ‘삼차신경통’◆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 환자의 궁금증 60대 남성입니다. 언젠가부터 얼굴 한쪽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하고 예리한 통증이 지속됐습니다. 잠잘 때는 물론이고 식사할 때도 불편함이 컸습니다. 고민 끝에 대학병원을 찾았고 결국 삼차신경통을 진단받았습니다. 삼차신경통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가운데 5번째 뇌신경을 가리킵니다. 눈신경과 위턱신경, 아래턱신경 등 모두 세 분지로 나뉘는데요. 이는 감각신경 역할을 하며 세 분지가 통각과 촉각 등 얼굴 감각을 담당합니다. 삼차신경의 이름은 신경이 세 분지로 갈라지는 데서 생겨났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이들 분지 가운데 1개 이상의 분지를 따라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랜 시간 혈관 등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게 될 때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얼굴 한쪽에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찌릿함과 가만히 있다가 놀랄 정도의 예리한 고통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삼차신경통의 특징입니다. 증상은 치통과 비슷합니다. 이에 따라 치과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증상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치통의 경우 잠을 잘 때 고통이 심하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삼차신경통은 수초에서 수분에 걸쳐 주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되고 치과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지속됩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시술, 수술로 구분됩니다. 약물을 통해 초기 치료에 나서고 고주파 삼차신경근 절단술, 풍선 압박술 등 시술적 요법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강한 방사선을 삼차신경에 조사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주 치료법으로 알려진 건 미세혈관 감압술입니다. 귀 뒤쪽의 피부를 동전 500원 크기로 절개하고 테플론이라는 특수 스폰지를 이용해 삼차신경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시키는 수술법입니다.삼차신경통은 극심한 고통이 수반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무엇보다 뇌신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수 MRI를 통해 치통 등과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또 치료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합니다.
- 주 3일, 1년 이상 운동하면 근감소증 발생 위험 ‘뚝’주 3일, 적어도 1년 이상 저항성 운동을 하면 근감소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항성 운동은 근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신체, 기구 등의 무게를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근력 운동도 저항성 운동의 일종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사업 자료를 활용해 40~79세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저항성 운동의 수행 빈도와 기간, 저근육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저항성 운동의 수행 빈도는 주당 1일, 2일, 3~4일, 5일 이상으로 나눴고 수행 기간은 12개월 미만, 12~23개월, 24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로 구분했다.그 결과 저항성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주 3~4일씩, 12~23개월간 지속했을 때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20% 유의하게 감소했다. 주 5일 이상 운동한 경우에는 발생 위험이 24% 줄었다. 특히 저항성 운동을 24개월 넘게 이어간 사람은 그 효과가 극대화됐다. 주 3~4일, 주 5일 이상 운동을 했을 때 각각 45%나 감소했다.하지만 주 3일 이상의 저항성 운동 실천율은 전체 9%(남성 11%, 여성 8%)에 불과했다. 1년 이상 저항성 운동을 한 비율도 9%(남성 12%, 여성 8%)에 그쳤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저항성 운동의 실천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신체 기능 저하와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적어도 주 3일 이상 꾸준히 저항성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며 "향후에는 저항성 운동의 유형과 강도까지 고려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노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European Review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사망 원인 1위 암, 조기 발견을 위한 조언 오는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WHO에 따르면 2020년 암으로 인해 사망한 전 세계 환자 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전체 사망자 6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205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는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암은 종류와 병기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 변화를 파악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암 예방 습관 기르고 검진 중요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1위로 꼽히는 암은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유발되는 종양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흔히 암이라고 부르는 질병은 악성 종양으로, 양성 종양에 비해 분화 속도가 빠르다. 또한 주변 조직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림프절을 따라 신체의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 암의 병기는 1~4기로 구분한다. 암종에 따라 예후는 상이하지만 공통적인 특성은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 확률이 높고 반대로 병기가 진행된 후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암은 예방이 가장 좋지만 뜻하지 않게 발병했다면 조기 검진을 통해 빠르게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평소 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선 암을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금연 △규칙적인 생활습관 △건강식 섭취 △꾸준한 운동 등 일상에서의 노력을 통해 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또 HPV나 B형 간염과 같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바이러스 매개 질환은 국가 권장 예방 접종을 통해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의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연령 및 개인의 특정 위험 요인을 고려해 적절한 선별검사를 실시할 것이 권고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제공하는 암 검진 권고사항을 참고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대부분의 암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세가 거의 없어 병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과 일부 암종은 적절한 조기 진단 방법이 없어 조기 검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한 번의 채혈로 암 6종 조기 발견최근엔 단 한 번의 채혈만으로 폐암·간암·대장암·췌장담도암·식도암·난소암 등 6종 암의 존재 가능성 및 암종을 예측하고 진행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암 스크리닝 검사에 주목한다. 임상유전체분석 전문기업 GC지놈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캔서치(ai-CANCERCH)’다. 아이캔서치는 자사가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했는데, 해당 알고리즘은 진단이 어려운 1기 암에서 민감도 81.1%(95% 특이도 기준)를 보이며 조기 암 발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GC지놈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높은 암종과 기존에는 적절한 조기 진단 방법이 없어 조기 암 검진이 필요했던 암종을 위주로 선별해 암 스크리닝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GC지놈은 암 환자 1300여 명과 건강인 3700여 명(총 5000여 명)의 샘플 분석을 통해 아이캔서치 검사의 정확도 및 성능을 입증했다.조은해 GC지놈 연구소장은 “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좋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을 야기하는 다양한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조기 암 검진이 가능한 검사를 통해 건강을 확인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전립샘암 의심될 때 어떤 검사 받아야 하나전립샘암은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다. 전립샘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진단이 까다롭다. 흔히 전립샘암은 60대 이후에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발병 연령이 45세 이상으로 낮아져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고경태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암 검사에 대해 알아봤다. 전립샘암 검사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PSA와 직장수지검사이다. PSA 검사는 혈액으로 전립샘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수치를 살펴보는 검사다. 수치가 정상 범위(3.0)를 넘을 경우에는 전립샘 질환을 의심한다.다만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일 경우에도 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 이 검사만으로 암을 감별하기는 어렵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샘 종양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직장수지검사는 암의 위치가 촉진하기 힘든 곳에 있거나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진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샘 조직검사는 초음파로 전립샘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12군데를 찔러 소량의 전립샘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소 마취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4~10으로 높을 때 초음파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한다. 조직을 채취할 때 초음파로 정상 조직과 암 병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한계로 정확도가 30% 정도다. 고경태 교수는 “초음파 조직검사 한 번만으로 암의 분포·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조직을 채취하는 것은 어렵다”며 “환자에 따라 몇 개월 후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반복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 말했다. 최근 전립샘암 검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퓨전 조직검사다. 전립샘 초음파 영상과 전립샘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암의 위치를 파악해 조직을 채최하는 검사다. MRI에서 보이는 병변으로 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초음파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특히 전립샘 깊숙이 위치한 암이나 크기가 작은 암 진단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MRI을 먼저 시행해 불필요한 추가 조직검사도 피할 수 있다. 고 교수는 “퓨전 조직검사는 한 번 시행으로도 전립샘암 진단률이 평균 70% 이상”이라며 “진단 뿐 아니라 맞춤형 치료 계획도 동시에 수립할 수 있어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쌍꺼풀 수술 전 알아둬야 할 체크포인트 5안검하수(눈꺼풀이 처져 시야를 가리는 현상)나 외모 스트레스로 쌍꺼풀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수술을 결심했다면 가격 외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쌍꺼풀 라인이나 수술 방법 등의 요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보다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수술 전 알아두면 좋은 내용은 뭐가 있을까. 바노바기 성형외과 박언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1. 눈 상태에 맞는 수술법 찾기쌍꺼풀 수술 방법은 개인의 눈 가로·세로 길이, 눈두덩이 지방량, 눈 뜨는 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눈꺼풀 피부가 얇고 처지지 않으며 눈두덩이 지방량이 적은 사람은 매몰법이 적합하다. 매몰법은 눈꺼풀에 작은 구멍을 내 매몰 실로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으로, 자연스럽지만 잘 풀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고 싶다면 반영구적으로 고정이 가능한 이중매몰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눈두덩이 피부나 근육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절개법을 눈여겨볼 만하다. 눈꺼풀을 절개해 근육 일부와 지방을 제거하고 근육과 피부를 묶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늘어진 피부와 과도한 지방을 제거해 자연스럽고 또렷한 쌍꺼풀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2. 최적의 쌍꺼풀 라인 고르기쌍꺼풀 라인은 시작점과 끝부분의 위치·모양에 따라 인라인, 인아웃라인, 세미아웃라인, 아웃라인 등으로 나뉜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인라인을, 화려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아웃라인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인아웃라인은 인라인보다 선명한 눈매로 개선이 가능하며 세미아웃라인은 인라인보다 쌍꺼풀 시작점이 좀 더 위에 위치해 자연스러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이때 욕심을 내 라인을 무리해서 높이는 것보다 본인 눈에 가장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라인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 3. 눈매 교정 여부 선택눈 상태에 따라 쌍꺼풀 수술과 함께 눈매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눈꺼풀이 눈의 검은자위를 덮는 안검하수가 있다면 쌍꺼풀 수술만으로 눈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눈매 교정을 함께하는 게 좋다. 눈매 교정을 병행하면 졸려 보였던 눈매가 시원하게 트여 인상이 더욱 밝아지고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4. 부작용 시 대처법 파악대한미용성형외과(KAPS)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성형수술은 쌍꺼풀 수술이다. 보편화한 수술이라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쌍꺼풀 수술 역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이른바 '소시지 눈'과 짝눈이다. 수술 후 부기가 빠지지 않은 것처럼 쌍꺼풀이 불룩하게 올라온 상태를 소시지 눈이라고 하는데 다른 재수술 대비 난도가 높다. 짝눈은 대부분 눈동자가 보이는 양의 차이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눈 모양 차이로 인한 짝눈이라면 눈매 교정을 해야 한다. ━ 5. 병원별 사후 관리 시스템 확인쌍꺼풀 수술을 할 때 가격 부담으로 할인율이 높은 병원을 선택 기준 1순위로 올려두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병원을 선택하기보다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재수술이 가능한지, 재수술 가능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안전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전문의가 직접 수술을 하는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봄철이 올바른 수면 주기 만드는 최적기인 이유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 아침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잘 일어나지 않으려는 아이를 깨우고 준비해 학교에 보내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런 수면 주기를 바꾸는 데에는 햇빛을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해 뜨는 시각이 앞당겨지는 봄철이야말로 올바른 수면 주기를 만드는 최적기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 주기는 뇌 시신경교차상부핵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며 “잠을 자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햇빛이 눈을 통해 뇌로 전달될 때 잦아들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분비된다. 즉 해를 보는 시각이 이를수록 밤에 잠드는 시간도 당겨진다”고 말했다.한꺼번에 3시간씩 기상 시각을 앞당기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햇빛이 수면 주기를 앞당기는 신호로 작동하기 위해선 체온이 최저로 떨어진 시각 이후에 쫴야 한다. 잠을 잘 땐 체온과 맥박이 모두 떨어져 일어나기 2시간 전쯤 최저가 된다. 이보다 앞서 햇볕을 쬐면 오히려 잠자는 시각을 늦추게 된다. 결국 기상 시각을 평소보다 2시간 이상 한꺼번에 앞당겨선 안 된다.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깅하는 것도 좋지 않다. 달릴 때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멜라토닌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바뀐 수면 주기에 적응하려면 최소한 1∼2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보다 2~3개월 여유를 갖고 10분씩 일찍 일어나는 게 좋다. 한 원장은 “올바른 수면 주기를 만들기 위해선 적응 기간을 봄부터 6월 하지까지 잡아 점점 일러지는 해 뜨는 시각에 맞춰 조금씩 기상 시각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수면 주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도 수면 리듬이 잡히지 않는다면 수면장애가 있을 수 있다. 이땐 수면 클리닉에 가서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 ※건강한 수면을 위한 생활습관 1.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부터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한다. 잠자리 들기 1~2시간 전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 도움된다. 하지만 잠자기 직전의 운동은 오히려 잠을 방해하므로 최소 5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다. 3. 낮잠을 자지 않는다. 주간 졸음이 심하면 오후 1시쯤 30분 정도 짧게 잔다. 4.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족욕을 하면 입면에 도움된다. 5. 졸음이 오기 시작할 때만 잠자리에 들고 잠자리는 잠을 자는 장소로만 쓴다. 잠자리에서 일한다거나 TV를 보지 않는다. 6.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조바심을 내며 누워있지 않도록 한다. 자리에 누운 지 15분이 지나도록 잠이 들지 않는다면 다른 방으로 가서 졸음이 올 때까지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게 낫다. 7. 언제 잠들었는지에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 항생제 안 써도 슈퍼 버그 감염된다? 한국은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국가다.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 발견 후 다양한 항생제가 개발됐고 감염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했다. 그런데 항생제를 자주 쓰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인 슈퍼 버그(다제내성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폐렴·수막염·패혈증 등으로 항생제가 꼭 필요할 때 내성으로 약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항생제 내성이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과 올바른 감염 관리법에 대해 짚어 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Check1. 처음부터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 버그에 감염될 수 있다(O) 그렇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진균·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는 능력이다. 유전적 변이나 과거 항생제 노출, 동물 사료, 생활용품 등 무차별적인 항생제 도입으로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교수는 “농·축·수산업, 반려동물 등에 쓰이는 항생제로 일상에서도 항생제 노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사람 간 접촉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연쇄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항생제 노출이 없던 사람도 슈퍼 버그에 감염될 수 있다. 나 혼자 항생제를 덜 쓴다고 항생제 내성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 버그 출현·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필요할 때만 항생제를 쓰는 사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 Check2.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 전신 상태가 호전되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한다(X) 오히려 항생제 내성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항생제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단 항생제를 투약하기로 결정했다면 처방받은 기간 동안 충실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항생제를 먹다가 임의로 남기면 불완전 치료로 내성을 가진 항생제 내성균이 생긴다. 항생제 내성균이 나타나면 자신의 내성 유전자를 전달하면서 확산한다. 결국 치료를 위한 항생제 선택이 어려워진다.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참고로 감기,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치료에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Check3. 항생제 내성이 생겨도 다른 항생제로 계속 치료하면 된다(X) 물론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면 다른 항생제로 치료할 순 있다. 그런데 현재 쓸 수 있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면 결국 임상 현장에서 쓸 약이 없는 상황이 된다. 항생제 내성이 무서운 이유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임상시험 등 관련 규제가 까다로운데다 개발해도 내성이 쉽게 생겨 개발 속도가 내성 출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동건 교수는 “한국에서도 다제내성균 치료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지는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CRE 감염이 늘면서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에도 CRE 감염에 활성이 있는 유일한 항생제인 자비쎄프타가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올해 2월부터는 그람음성균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자비쎄프타는 CRE 감염 또는 치료가 어려운 녹농균으로 인한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에 선호되는 치료 옵션으로 권고되고 있다.Check4. 한국에서도 CRE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O) 한국에서도 다제내성균 치료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지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CRE 감염 건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CRE 발생 건수는 3만548건으로 2018년(발생 1만1954건)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이 외에도 국내 광범위 항생제 사용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항생제 내성균이 늘면서 항생제 사용량이 늘고 여러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CRE 감염증이 증가하는 등 항생제 내성균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heck5. 폐렴 등 감염 질환을 치료할 때 환자마다 적합한 항생제가 따로 있다(O) 사실이다. 그래서 항생제 감수성 검사 필요하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세균이 항생제에 얼마나 감수성을 가지는지, 즉 민감한지 측정하는 방법으로 보통 임상검사실에서 시행된다. 윤영경 교수는 “카바페넴 내성균 감염은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와 차선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균 검사를 통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급여 적용을 받은 자비쎄프타는 그람음성균에서 ▶성인 및 생후 3 개월 이상 소아 환자에서 복잡성 복강내 감염 ▶성인 및 생후 3 개월 이상 소아 환자에서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 ▶18 세 이상 성인 환자에서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감염 폐렴 치료에 사용 가능하며, 카바페넴 내성균을 포함한 중증 다제내성균 감염증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항생제를 처방할 때 경험적 치료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 노화로 볼록 튀어나온 눈 밑 지방, 해결책은?아이백(Eye bag)은 눈 아래 볼록하게 튀어나온 지방을 가리킨다. 아이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탄력 손실이다. 안구를 보호하기 위한 눈 주변 지방은 나이가 들수록 중력에 의해 아래로 처진다. 또 눈 아래의 피부 조직이 약해지면서 지방이 겉으로 튀어나오는데 이때 튀어나온 부위의 아래가 꺼지면서 골이 생겨 더욱 도드라지게 된다.아이백은 고민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눈 밑 지방이 처지기 시작하면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어둡고 우울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이를 방지하려면 눈 밑 노화가 더 진행되기 전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관리의 첫 단계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일이다. 눈가의 피부가 건조할수록 아이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크림이나 아이 패치 같은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가 피부가 연약한 만큼 눈을 자주 비비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실제 눈 밑부터 코 옆부분까지 중안면부 부위의 노화를 개선하면 얼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만약 노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리프팅도 고려할 수 있다. 하안검과 중안면부의 처진 근육, 지방 조직을 함께 끌어올리는 식이다. 하안검으로도 개선이 쉽지 않다면 중 안면부 전체를 리프팅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손가락 구부러져 비틀리고 멍 들었다면 탈구 신호손가락 탈구는 손가락 마디에서 뼈가 빠져나가는 상태로, 충격이 크게 작용할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활동 중 손가락에 강한 충격을 받을 때 많이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비교적 흔히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손으로 짚다가,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손가락이 끼면서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약한 인대와 연골을 가지고 태어나 관절이 불안정해 습관적으로 탈구가 나타나기도 한다. 손가락 탈구는 주로 손가락 끝마디인 원위지관절과 중간마디인 중위지관절에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탈구됐다면 충격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져 모양이 비틀리고 관절 주위에 부기와 멍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감각이 무뎌지고 색깔이 변한다. 물론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손가락 관절은 힘줄과 인대, 혈관, 신경이 굉장히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가락 탈구가 발생하면 주위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기 쉽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부원장은 “스스로 어긋난 뼈를 맞추겠다고 손가락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연골이나 혈관 등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며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운동 기능을 상실하고 관절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진단은 주로 X선 촬영으로 가능하다. 탈구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 냉찜기를 이용해 부기를 줄이고 염증을 완화함으로써 손가락을 휴식시키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손가락뼈를 제자리에 넣어주는 도수정복술로 이뤄지고 깁스로 고정하는데, 주변의 정상 손가락에 테이핑 해 고정하는 버디 테이핑(Buddy taping)도 좋은 고정법이다. 바로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을 고정한 방법이다. 이렇게 버디 테이핑으로 고정한 손가락은 어느정도 관절의 굴곡과 신전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탈구가 심각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가락 관절을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안정화 구조물인 수장판이 탈구된 관절 내에 끼여들어가 관절이 원위치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을 땐 정복술을 해야 한다. 또한 탈구와 함께 골절이 동반된 경우, 전위가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 부원장은 “손가락 탈구의 치료법과 치료 기간은 손가락 상태와 탈구의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보통 손가락 기능이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고, 불편함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손가락 탈구 치료 후에는 손가락을 특별히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병원 치료 이후 3일 정도는 수시로 얼음찜질을 통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스포츠 활동 시 손가락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한다. 수면을 취할 땐 다친 손이 자는 동안 무의식으로 눌리지 않도록 팔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좋다. 또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으로 손가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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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치매 원인 물질, 초기부터 치료하면 축적 차단 가능 [닥터스 픽] 〈109〉알츠하이머병 치료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Q. 60대 어머니는 평소 깜빡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일상생활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쩍 건망증이 심해져 신경과에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받은 결과, 뇌에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았고요. 치매로 진행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던데, 두렵고 막막한 마음뿐입니다. 어머니처럼 경도인지장애일 때 받을 수 있는 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충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애영 교수의 조언경도인지장애는 나이·학력을 고려한 또래 집단에 비해 확실히 인지 기능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치매로 진단할 정도로 인지장애가 심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관련 원인을 제거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인지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15%는 알츠하이머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 저하와 신경행동 증상을 동반하고 진행하면 결국 모든 기능을 상실하는 신경퇴행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등 알츠하이머병의 여러 발병기전 중에서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뇌축적에 의한 발병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최근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를 목표로 한 치매 치료 연구가 일부 성공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연속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에 의하면 치매로 인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신경세포와 시냅스 손상이 심해져 인지 저하가 나타나고 결국 알츠하이머치매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성률은 37~72%로 알려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에 한 번 축적되면 제거가 어렵고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립적인 일상 유지가 어려운 중증으로 진행하면 가족의 간병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억장애를 포함한 인지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거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확인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아밀로이드 PET)이라는 뇌 영상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밀로이드 PET이 양성인 경우 이미 뇌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상당히 축적된 상태로, 인지 기능 저하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확인된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담당 의사와 치료 적용 가능성, 치료 효과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처방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약물은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치료이며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거나 경과를 바꾸는 약물치료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에 주목합니다. 임상 연구에서 레카네맙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평가되는 주요 지표들이 위약군에 비해 모두 통계적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였으며, 결과적으로 레카네맙은 18개월 동안 위약에 비해 뇌 기능 저하를 27% 지연시켰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기존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고 이후 축적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치료 대상 조기 선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기존에 처방하던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인지 증상과 일상생활능력 개선을 위한 약물과 병행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카네맙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에만 사용이 허가돼 있습니다. 한국에도 조만간 승인을 획득하고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국내 도입되기 전까지 현재로썬 유산소 운동, 식습관 개선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인지 기능 감퇴가 진행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인지 저하 속도가 빠른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았어도 지금의 일상이 불편하지 않으니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으면 일반인보다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높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난 원인은 무엇인지, 현재 인지 기능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한 종합적인 진료로 치매로의 악화를 늦추는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